함께 사는 세상

휴먼스토리 희망 나눔

누군가의 새벽을 밝혀줄 희망의 빛 ! 자세히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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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 49

궁을 떠난 고요. 석가의 눈동자, 그리고 내 안의 침묵

모세와 석가 – 길 위의 사유1부 제2편 나는 잃은 것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건강, 일상, 나를 둘러싸던 사람들,그리고 ‘당연하다’고 믿었던 모든 것들. 어느 날은 걷지도 못했고,어느 날은 웃지도 못했습니다. 숨 쉬는 일조차죄스러운 고요 속에서 이뤄지던 시간들. 그때 나는 생각했습니다. 이대로 사라질 것 같다고. 내가 나였다는 사실조차누군가의 기억에서 빠져버릴 것 같다고. 그러다,침묵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소리를 지르는 대신,입을 다물었습니다. 말 대신,눈을 감았습니다. 분노와 원망이 내 안을 뒤흔들던 시간에 나는 조용히 그 고통을 가만히 바라보기로 했습니다. 그 침묵이 깊어지던 어느 날,문득, 한 인물이 떠올랐습니다. 석가.그는 왕자의 삶을 버리고길을 떠났습니다. 왜? 죽..

불꽃 속의 이름. 떨기 나무 앞의 모세, 그리고 나

모세와 석가 – 길 위의 사유1부 제1편​​그때, 나는 누구였을까.​세상과 멀어지고 싶었고,말이 아닌 숨조차 버겁던 날들.​한 발짝만 더 움직이면 쓰러질 것 같은 몸.​​​누워 있던 시간, 벽만 바라보던 밤들.​아무도 나를 불러주지 않았고,아무 이름으로도 불리지 않던 시간.​​나는 그저 존재의 그림자였다.​​그런 나에게도,어느 날 어떤 불꽃 하나가 말을 걸었다.​​타오르지만 꺼지지 않는,나도 설명할 수 없던 생의 한순간.​​​내 안에서 이런 소리가 들려왔다.“○○야...”​​아무도 없는 방 안.​​​침묵만 가득한 새벽.​그런데도 나는 분명히 들었다.​“모세야, 모세야.”​아니, “나야, 나야.”​그리고 나는 숨을 들이쉬며조용히 대답했다.​​“여기 있습니다.”​​그 말은누군가를 위해 준비된 말이 아니었다...

“Hineni – 내가 여기 있습니다.

한 사람이 광야를 걷고 있었습니다.그는 길 잃은 양처럼 방황하고 있었습니다.​​그러다,한 떨기나무를 봅니다.​​불이 붙었지만,그 불꽃은 꺼지지 않았습니다.​​신비롭고도 낯선 그 불꽃 속에서목소리가 들려옵니다.​“모세야, 모세야.”​​그는 멈춰 서서 대답합니다.​“내가 여기 있습니다.”(히브리어로, Hineni.)​​“나는 온전히 깨어 있으며,당신의 부름 앞에 두려움 없이 서 있습니다.”​그것은 존재 전체를 내어놓는 응답이었습니다.​​ 모세가 "당신은 누구십니까?" 하고 묻자하느님은 이렇게 대답하십니다.​​"나는 나다. (I AM WHO I AM)""나는 있는 자이다."​​이 말은 히브리어로"에흐예 아쉐르 에흐예" (Ehyeh Asher Ehyeh)즉,“나는 나인 나”혹은“나는 스스로 있는 자”라고 번역됩..

이름을 부른다는 것. 그것은 존재를 받아들이는 일....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기 때문에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김춘수 시인의 그 유명한 시구절.​​존재와 인식, 관계의 시작에 대한 심오한 선언이다.​​관찰이 존재를 만든다고 한다.​​양자역학에 “관찰자 효과”라는 개념이 있다.​입자의 상태는 그것이 관측되기 전까지는 확정되지 않는다.​이중 슬릿 실험에서 빛은 파동처럼 퍼지다가,​ 관찰자가 시선을 두는 순간,​하나의 입자로 ‘굳어져’ 나타난다.​​우주는 누군가가 바라보기 전까지, 끝없이 가능성일 뿐이다.​​그 말은 곧,우리가 바라보는 순간에야 세상은 비로소 실체를 드러내게 된다는 것이다.​​이름을 부른다는 것.​그것은 존재를 받아들이는 일이다.​​그러기에누군가의 이름을 부른다는 건,​그 존재를 인식하는 일이며,그 존재를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일이..

건강하고 젊게 2025.06.28

삶이 기도가 되기까지

기도란 꼭두 손을 모으고,눈을 감고,정해진 언어로만 드리는 것일까요?​​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나는 네가 드린 말보다,네가 흘린 눈물을 먼저 들었다.”​​​​나는 한참 동안,​기도라는 이름으로말을 너무 많이 하려 했던것은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어떻게 하면 더 잘 들릴까,어떻게 하면 더 깊이 와 닿을까,고민하면서 말입니다.​​​하지만 그분은 늘말보다 먼저 ‘마음’을 보셨습니다.​​​ 그래서 알게 되었습니다.​기도는 말이 아니라, 방향이었다는 것을요.​​어디를 바라보느냐,어떤 마음으로 걷고 있느냐.​그것이 기도의 시작이고삶 전체가 하나의 기도로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아침에 눈을 뜨며 다시 한번 숨 쉬는 것,​힘들지만 식탁 앞에 앉는 것,​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에게도 따뜻한 눈길을 건네..

건강하고 젊게 2025.06.28

신의 마음이 세상에 머무는 방식

신을 닮는다는 것.... 그건,전능함이나 위대함을 갖는 것이 아닙니다. 진짜 신을 닮는다는 건자비로 살아가는 삶일 것입니다. 말을 앞세우기보다귀를 더 여는 것, 비판보다 이해를 택하는 것, 먼저 손 내밀고,먼저 품어 안는 것.... 그것이 바로신의 마음이 세상에 머무는 방식이었습니다. 우리는 너무 자주 정의라는 이름으로 상처를 주고, 진실이라는 이름으로 사람을 몰아세우며, 옳고 그름 속에자비를 잊고맙니다. 하지만 신은, 한 번도 그렇게 다가오지 않으셨습니다. 신은먼저 용서하셨고, 먼저 울어주셨고, 먼저 기다리셨습니다. 그 침묵 속에도,그 외면 같던 순간에도, 신은 자비의 눈으로 우리를 지켜보고 계셨습니다. 우리도 그렇게 살아가면 안 될까요? 상처 준 사람을 미워하지 않고, 지치..

건강하고 젊게 2025.06.28

숨결 하나가 예배가 되는 순간

기도가 나오지 않는 날이 있습니다. 찬송도, 묵상도, 감사의 말도입술에 맺히지 않고 사라져버리는 날. 그럴 땐마치 하나님 앞에 아무것도 드릴 게 없는 것 같고,내 믿음도 함께 작아진 듯 느껴집니다. 그런데요, 그럴 때조차 하나님은“괜찮다”고 하십니다. “네가 나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너의 숨결을 통해 나는 이미 듣고 있다.” “하나님, 저는 오늘도 숨 쉬고 있습니다. 그걸로 충분할까요?” “너의 숨결은 나를 부르는 기도다.” 지금 이 순간, 호흡 하나하나가신과 나 사이를 잇는 보이지 않는 다리가 됩니다. 그 숨결에는말로는 못 다한 간구가 담겨 있고, 고요한 고백이 스며 있고, 살고자 하는 간절함이 깃들어 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잠시 멈추어숨을 들이쉬고,내쉰다..

인생은 즐겁게 2025.06.27

새벽, 어둠 속에서 파도가 그리고 간 그림

새벽 네 시 반,​​나는 맨발로 바닷가를 걸었습니다.​​​발밑의 모래는아직 밤의 체온을 품고 있었고,​밀려왔다가 밀려가는 파도는​​어둠 속에서도 나를 안아주듯 ​다가왔습니다....파도는 말이 없었습니다.​하지만 그 자취는마치 한 폭의 산수화처럼​모래 위에​ 조용히 남아 있었습니다.​​​​누가 그렸을까요?​​​그 어떤 화가도 흉내 낼 수 없는,​세상의 가장 자연스러운 붓질.​​​ 파도가 밀려올 때마다​그림은 다시 새로워졌습니다.​​지워지기 때문에더 아름답고,​​머무르지 않기 때문에​더 진실한 ​것들.​​​나는 그 모래 그림 앞에​조용히 서 있었습니다....​그리고 깨달았습니다.​​​이 아침, ​내가 바다에 온 이유는​​‘기다림’ ​때문이었습니다.​​​해가 뜨기 전,​​어둠은 가장 짙어지고,​​그 어둠을 뚫..

인생은 즐겁게 2025.06.27

어쩌면 우리는 이 세상을 ‘경험하는 존재’인 동시에,이 세상을 만들어가는 존재인지도

하루를 시작할 때,우리는 늘 세상을 “본다”고 생각합니다. 눈을 뜨고, 창밖을 보죠.햇살이 있는지, 비가 오는지,오늘은 어떤 날이 될지조용히 짐작해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혹시 생각해본 적 있나요? 세상도 나를 보고 있다는 것. 우리가 무언가를 보는 그 순간, 우리의 눈빛과 마음이세상과 부딪치며그 장면을 ‘결정’하고 있다는 것. 과학은 이걸‘관찰자 효과’라고 말합니다. 예를 하나 들어볼게요. 누군가 당신을 “참 따뜻한 사람이야”라고 말하면,왠지 그 말처럼 행동하게 되지 않나요? 반대로,“넌 왜 항상 그 모양이니”라고 들으면마음도 움츠러들고나도 모르게자꾸 위축되는 나를 발견하게 되죠.... 세상은요..... 나의 시선과 감정에 따라다르게 반응하는 생명체 같아요. 양자역학에서는이 세상이 원래 ..

건강하고 젊게 2025.06.26

초등학생도, 철학자도 함께 들을 수 있는 우주의 이야기:양자역학

사유의 길목에서 -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보통 “나는 나!”라고만 생각하고 있죠. 이 세상엔 나가 있고, 너가 있고, 저 나무가 따로 있고, 저 별도 아주 멀리 떨어져 있다고 믿죠.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불교에서는 이렇게 말해요.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요.눈에 안 보이지만, 실처럼 이어져 있다고 해요.” 이걸 ‘공(空)’이라고 부른답니다. 비어 있다는 뜻인데요..... 텅 빈 것이 아니라, 다 연결되어 있어서 어느것이라고,딱 하나로 고정할 수 없다는 뜻이에요.....으음... 예를 하나 들어볼게요. 한 송이의 예쁜 꽃을 생각해 볼게요. 그 꽃은 스스로 혼자 피어난 게 아니에요. 그 꽃이 피기까지는햇살이 있었고,비가 내렸고,벌이 와서 꽃가루를 옮겼고,흙 속의 ..

건강하고 젊게 2025.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