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와 석가 – 길 위의 사유1부 제2편 나는 잃은 것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건강, 일상, 나를 둘러싸던 사람들,그리고 ‘당연하다’고 믿었던 모든 것들. 어느 날은 걷지도 못했고,어느 날은 웃지도 못했습니다. 숨 쉬는 일조차죄스러운 고요 속에서 이뤄지던 시간들. 그때 나는 생각했습니다. 이대로 사라질 것 같다고. 내가 나였다는 사실조차누군가의 기억에서 빠져버릴 것 같다고. 그러다,침묵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소리를 지르는 대신,입을 다물었습니다. 말 대신,눈을 감았습니다. 분노와 원망이 내 안을 뒤흔들던 시간에 나는 조용히 그 고통을 가만히 바라보기로 했습니다. 그 침묵이 깊어지던 어느 날,문득, 한 인물이 떠올랐습니다. 석가.그는 왕자의 삶을 버리고길을 떠났습니다. 왜? 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