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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어둠 속에서 파도가 그리고 간 그림

thepresent선물 님의 블로그 2025. 6. 27.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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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네 시 반,

나는

맨발로 바닷가를 걸었습니다.

발밑의 모래는

아직 밤의 체온을 품고 있었고,

밀려왔다가

밀려가는 파도는

어둠 속에서도

나를 안아주듯

다가왔습니다.

.

.

.

파도는 말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자취는

마치 한 폭의 산수화처럼

모래 위에

조용히

남아 있었습니다.

누가 그렸을까요?

그 어떤 화가도 흉내 낼 수 없는,

세상의 가장 자연스러운 붓질.

 

파도가 밀려올 때마다

그림은 다시

새로워졌습니다.

지워지기 때문에

더 아름답고,

머무르지 않기 때문에

진실한

것들.

나는 그 모래 그림 앞에

조용히 서 있었습니다.

.

.

.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이 아침,

내가 바다에 온 이유는

‘기다림’

때문이었습니다.

해가 뜨기 전,

어둠은 가장 짙어지고,

그 어둠을 뚫고 떠오르는 햇살은

내가 그토록 원하던 희망이었습니다.

 

나는 그 그림을 바라보며 기도했습니다.

“지워져도 괜찮다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오늘의 나도, 충분하다고.”

파도가 스쳐간 자리에 남은 건

한 폭의 풍경이 아니라,

내 마음의 결이었습니다.

.

.

.

....^_^

그리고 마침내,

수평선이 빛나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해가 뜨는 걸 기다리던 사람이었고,

그 기다림 안에서

어느새

다시,

나 자신을 만나고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s://youtube.com/shorts/LY-8dm-pQjg?si=2fK7o8b5zsVyQCM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