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의사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몸이 말을 걸고 있는데, 나는 늘 바쁘다며 전화를 안 받는다.” 그는 췌장암 환자들을 만날 때마다 이 문장을 떠올린다고 합니다. 췌장....? 몸 안에 가장 안쪽 깊숙이 숨어 있는 장기.신경도 적고, 증상도 없고, 검사도 어렵고… 그러니까, 이 녀석은 ‘조용한 고수’입니다. 문제는, 너무 조용해서 우리가 모른다는 것이죠. 췌장암은 마치 집 한구석에서 피어나는 작은 불씨 같아요. 처음엔 티도 안 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연기가 퍼지고,불쑥 활활 타오르기 시작하면… 그때는 이미 늦었다는 걸 깨닫게 되죠. 그런데 정말 이상하게, 이 췌장은 아파도 티를 잘 안 낸다고 합니다. 뭔가 불편한 것 같긴 한데...... 위가 탈이 난 건지..... 허리가 결리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