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나에게자꾸만 더 가지라고 말합니다. 더 벌고, 더 얻고, 더 사랑받고, 더 건강하라고. 하지만 어느 날 문득, 몸이 내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만 좀 채워라. 이제는 좀 비우자.” 저는 오랫동안 병과 함께 살아왔습니다. 파킨슨이라는 이름조차 몰랐던 시절, 그저 이유 없이 넘어지고,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입을 열지 못하던 날들 속에서 나는 끝없이 ‘이유’를 채워 넣으려 했었죠. 병을 고치기 위해 약을 더하고,외로움을 달래려 말을 더하고,삶을 되살리기 위해 애써 표정을 만들고, 심지어는 죽음 앞에서 까지도 무언가를 더 품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나의 삶을 다시 돌려준 건 ‘하나 더’가 아닌 ‘하나 덜’이었던 것 같습니다. 약보다 먼저, 나는 해로운 음식을 내려놓았습니다. 간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