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언제 오십니까?” 인간은 늘 신을 기다려온 존재입니다. 태곳적 바람 소리 속에서도,사막의 별빛 아래에서도, 지붕 없는 성소에서 눈을 감고‘오실 분’을 기다려 왔습니다. 신은 언약으로 오신다고 하셨고, 인간은 그 약속을 손에 꼭 쥔 채가난하고 슬픈 날들을 견뎠습니다. “주여, 어찌하여 잠잠하십니까?언제까지 숨으시겠습니까?” (시편 44편) 그러나 기다림이 길어질수록인간의 마음은 지치기 시작합니다. 기도는 메말라 가고,기적은 더 이상 나타나지 않고,기다림 자체가 시험이 됩니다. 신은 과연 오실 것인가,아니면 오셨으되 우리가 몰랐던 것인가? “신을 기다리는 인간”의 내면에는하늘을 향한 간절함뿐 아니라,하늘의 부재에 대한 통곡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기다림 속에서우리는 단 하나의 진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