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파킨슨 환자 중에 약 40% 이상이
파킨슨병 치매를 경험할 수 있다고 한다.
파킨슨병 치매의 경우는
파킨슨병의 다른 증상들이 나타난 후
약 10~15년 경과 기간 동안 발생하는데
기억력, 주의력, 실행 기능,
시공간 지각 능력 등에 영향을 준다고 한다.
기억력 하면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었는데
돌에 새겨놓은 것처럼
한 번 입력해 놓기만 하면
지워지지 않던 기억력이었다.
이제는
바닷가 흰모래밭에
새겨놓았던 것보다도
더 빨리 지워져버린다.
방금 전
바로 앞에서 나눈 이야기들마저도
무슨 내용이었는지
무슨 뜻이었는지
도무지 생각이 나지를 않는다.
희미해져가는 이 기억들을
붙잡아보려고
보이면 보이는 대로
읽고 쓰고
또 쓰곤 했었다.
제일 답답할 때는
사람들의 얼굴과 이름이
떠오르지 않을 때이다.
조금 전까지 읽었던 책이 무슨 책이었을까.
주인공의 이름이 뭐였더라.
내가 좋아하던 작가였는데
저자 이름이 뭐였지?
예전엔
누구를 만나든
그 사람의 눈빛과 표정을
마치 사진을 찍듯이
또렷하게 기억해 내던 나였는데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나도
금세 기억해 내곤 했다.
한번 지나갔던 길도
금방 다시 찾아내던 나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목욕탕을 찾지 못해
근처 주변을 몇 바퀴나 돌고 있고
단골로 다니던 식당을
찾지 못하고 헤매고 있는 나.
현관 키 비밀번호가 생각나지 않아
서성이고 있는 횟수는
점점 늘어만 가고
챙겨 먹어야 할 약을
제때제때 챙기지 못해
처방받은 약들이 쌓여만 간다.
이제는 나에게도
올 것이 오고 있나 보다.
이 세상에서는
언제이든
올 것은 오고
또 지나갈 것은 지나간다.
그. 리. 고
남을 것은 남는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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