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이야기합니다.
세상은 어렵고, 삶은 팍팍하다고.
뉴스를 틀면 걱정만 늘어나고,
주머니 사정은 아무리 아껴도 바닥이 드러난다고.
이렇게 각박한 시대에
‘희망’이라니.....
그게 무슨 사치처럼 여겨지기도 한다고....
그럴 때면
떠오르는 한 장면......
오래전 한 맹인이 흙판 위에서 읽어낸 이야기였지요.
그에게는 눈으로는 보지 못하지만....
누구보다 더 멀리,
더 깊이
볼 줄 아는 마음의 눈이 있었습니다.
수양대군이 망설임을 안고 찾아와
흙 위에 ‘전(田)’ 자를 그었을 때,
그는 말했습니다.
“사방이 열렸습니다.
민심을 잃을까 두렵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획, *일(一)*을 더하자
그는 조용히 고개를 숙여 예를 갖추었습니다.
“흙 토(土)에 획 하나를 더하면 왕(王)이 됩니다.”
이 장면을 곱씹고 또 곱씹어 봅니다.
그 ‘한 획’은 그냥 글자에만 머무르지 않았습니다.
그 한 획은 결심이었고,
믿음이었고,
절실함이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현실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가계부에 찍힌 마이너스 잔고,
병원 대기실에서의 한숨,
내일이 보이지 않는 고단한 하루.
그 속에서도 매일같이
이 삶을 포기하지 않고 걷는 이유.
그것은 단 한 가지
나 스스로 나의 운명을 다시 설계하고픈 마음입니다.
흙 위에 한 획을 긋는다는 것.
그것은 “나는 결코 이대로 머물러 있지 않겠다"라는
작지만 단단한 반란이며 선언입니다.
모두가 잠들어있는 새벽
혼자서 산길을 맨발로 걷는 신선함속에서의.....
그것은
현실이라는 이름의 대지 위에
한 획을 긋는 날카로운 나만의 퍼포먼스입니다.
나는 자신을 믿습니다.
혹시 지금,
지쳐있고 막막하고 두려운가요?
그렇다면
흙 위에 조심스럽게 ‘한 획’을 그어보실래요.
지금은 비록
뿌연 안갯속 같은 나날일지라도,
그 한 줄 한 줄이 모이고 모이면
세상은 기적처럼 달라져 보일 것입니다.
안갯속에서 벗어나는 일은
결코 거창한 힘이 필요한 게 아니었습니다.
절실함과 절박함!
그리고
매일매일 끊임없이 도전하는 끈기.
그 작은 한 걸음이
'희망'이라는 빛이 되어주었습니다.
'희망"은 '절박함'의 역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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