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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전부이기에,오직 그 마음 뿐이기에

thepresent선물 님의 블로그 2025. 4. 18.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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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死生有命이요 富貴在天이라."

 

죽고 사는 것도 운명이고

부자로 살거나 귀하게 사는 것도 사실은 운명이라는 공자님 말씀.

 

몫은 이미 정해져 있는데

뭘 그런 것을 가지고 아웅다웅하고들 있는지 .....?

 

 

1453년, 조선의 수도 한양.

 

사람들 사이에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맹인 점술사

*홍무광(洪武光)*의 명성은 하늘을 찌를 기세였다.

 

그는 손끝으로 흙판에 적힌 글자를 더듬으며

세상의 길흉을 읽어냈다.

 

누구도 속일 수 없다는 이 무명의 맹인 앞에,

어느 날 한 남자가 조용히 다가왔다.

 

“점을 보고 싶은데, 절차가 어떻게 되는가?”

 

홍무광은 고개를 들지도 않고 말했다.

“앞에 있는 흙판에 마음 가는 대로 글자를 쓰시지요.”

 

그 남자는 ‘밭 전(田)’ 자를 썼다.

홍무광의 손끝이 천천히 글자를 쓸어 읽는다.

 

잠시 침묵이 흐르고,

그의 입에서 의미심장한 말이 떨어졌다.

 

“쌍(雙)일(日)이 병립했으니,

이는 하늘에 해가 두 개 뜬 격.

역모의 기운이 있습니다.”

 

그 말에 그 남자의 눈빛이 잠시 흔들렸다.

그는 바로 수양대군이었다.

 

아직 거사는 시작되지 않았지만,

홍무광은 이미 그 뜻을 꿰뚫어본 것이다.

 

수양은 웃음을 머금고 다시 흙판에 전(田) 자를 한 번 더 썼다.

 

“사방이 개구… 입이 넷이니, 민심이 두렵습니다.”

 

이번엔 민심까지 짚어냈다.

더는 숨길 수 없다는 판단에 수양은 정중히 물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이 일이 성공할 수 있겠는가?”

 

홍무광은 흙판 위의 밭전 자를 손끝으로 다시 훑으며 말했다.

“좌우의 획을 떼어내 보십시오. 王, 왕이 되지 않겠습니까?”

 

이 한마디가, 수양대군의 결심을 굳히게 했다.

 

거사 전날. 수양은 다시 홍무광을 찾았다.

이번에는 거리가 아니라, 그의 집까지 수소문해 찾아간 것이었다.

 

햇살 아래 마당에 앉아 있던 홍무광에게 다가가자,

그는 말없이 대나무 막대기를 내밀었다.

 

“흙판이 없으니, 마당에 글을 쓰시지요.”

수양은 일(一) 자를 썼다.

 

홍무광의 손끝이 흙을 가로지르더니, 갑자기 무릎을 꿇는다.

 

“한 획이 더해지면, 흙 토(土)에서 임금 왕(王)이 됩니다.

필시 제왕의 운명이십니다.”

 

수양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그는 즉시 심복 권람(權擥)을 불러 똑같은 행동을 시키기로 한다.

 

권람은 수양의 명을 받아 홍무광을 찾아갔다.

한일(一) 자를 마당에 조심스레 긋고 뜻을 묻는다.

 

“오늘 한일 자를 쓰신 분이 선생이 두 번째입니다.”

 

홍무광은 말을 잇는다.

“이 글자는 살아있는 자 生의 마지막 획이며,

죽는 자 死의 첫 획이기도 합니다.

 

당신의 生을 만들어 주신 분이 그만 세상을 떠나시겠군요.”

 

그 예언은 곧 현실이 된다.

 

권람은 고향으로 내려가 어머니의 장례를 치러야 했고,

그로 인해 계유정란 당일, 수양의 곁에는 함께하지 못했다.

 

흙 위의 한 획이 운명을 가르고,

침묵의 맹인이 제왕의 길을 밝혔던 밤.

 

 

될 일은 되고, 안 될 일은 안 된다.

 

될 일이었으니 된 것이고, 안 될 일이었으니 안 된 것이다.

내가 해서 된 것도 아니고, 내가 해서 안 된 것도 아니다.

 

내가 노력해서

내가 내 힘으로 뭔가를 이루어낸것이 아니고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인가가

일이 되게끔

미리 엮어 짜 놓은 프로그램이라는 말...?

 

 

죽고 사는 것도 운명이고

부자로 살거나 귀하게 사는 것도 사실은 이미 정해진 운명이라는데

굳이 아웅다웅할 필요가 있겠느냐는.....ㅋㅋ

 

 

우리는 그저 마음 편하게 살면 된다.

 

마음이 전부이기에

오직 그 마음뿐이기에,

마음만이라도 편하게 살면 된다.

 

 

萬事 分以定 이어늘 浮生 空自忙 이라.

( 몫은 이미 다 정해져 있건만 공연히 사람들은 부산하기만 하다.)

흙 위의 한 획이 운명을 가를 수 있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