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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 새싹 그리고 나
한때 나의 몸은
찬 겨울의
나뭇가지처럼 말라가고
희망마저 잎을 떨구었었다네.

수술대 위에서 흘러간 시간들,
그리고
내 몸을 가르고
지나간 칼날의 흔적들,
쓰라린 상처 위로 쌓이던 고요한 눈발.
그러나
나는 멈추지 않았다네.

고통이 파도처럼 밀려와
온몸을 흔들어도,
나는 그 속에서 부서지지 않았었지.
눈이 녹으면
강물이 흐르듯
나도 다시 흘러야 한다고
믿었으니까.

그리고 이제,
새봄이 찾아왔네.
마치 처음 싹을 틔우는 씨앗처럼

나는 다시 일어났고,
햇살 한 줌에도 감사할 줄 알게 되었네.
미세한 바람결에도 살아있음을 느끼네.
내 손끝에 스미는 따뜻한 기운,
내 발끝을 간질이는 흙의 온기,
내 심장 속에서 다시 피어나는 생명의 박동.

나는 더 이상 병에 갇힌 존재가 아니네.
이제 나는,
새싹처럼 다시 자라는 중.
새봄의 기운을 온몸으로 맞이하며,
새로운 날들을 향해 피어나는 중.

나는 살아있다네. 그리고 나는 자라나네.
-THE HUMAN-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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