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한 청년이
법당에 앉아계신 스님을 찾아왔다.
청년: "스님,
저는 제 자신이 누구인지 궁금합니다.
저는 제 자아를 찾고 싶어요!"
스님: "자네는 짜장면을 좋아하는가?"
청년: "네~~~?
갑자기 웬 짜장면이요?"
스님: "그냥 대답하게.
짜장면을 좋아하는가?"
청년: "으음...
네, 좋아합니다."
스님: "그렇다면 자네가
짜장면을 먹고 있는 동안에는
짜장면이 자네인가,
자네가 짜장면인가?"
청년: "예에...?
짜장면은 그냥 음식이고,
저는 사람인데....
당연히 서로 다르죠!"
스님: "그래~~~,
그렇다면 그 짜장면이
자네의 몸속에 들어가면?
소화가 다 되고,
양분이 되어 자네 몸속에 흡수되었다면?"
청년: "으음...
그러면 제 일부가 되겠죠."
스님: "자네가 짜장면을 먹기 전까지는
그 짜장면은 자네가 아니었지....?
허지만,
그 짜장면을 먹고 나니
그 짜장면이 자네 몸속에서 자네의 일부가 되었다면,
도대체 자네라는 것은 무엇인가?"
.
.
.
청년: "…그건…"
스님: "밥을 먹으면 밥이 되고,
물을 마시면 물이 된다.
자네는 짜장면일 수도 있고,
삼겹살일 수도 있으며,
떡볶이일 수도 있지.
이처럼 자네의 몸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데,
'고정된 나'라는 게 존재할 수 있겠는가?"
청년: "그럼 저는
결국 제가 먹은 것들의 조합인가요?"
스님: "단순히 음식뿐이겠는가.
자네가 들은 말,
읽은 책,
보고 배운 모든 것이
자네를 만들고 있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변하는데,
자네가 '나는 이거야!' 하고
정의할 수 있겠는가?"
청년: "그러면 저는 존재하는 게 아니네요?!"
스님: "하하하!
그렇다고 없는 것도 아니지.
자네는 고정된 형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변하고 있는 흐름이네.
마치 흘러가는 강물처럼 말이야."
청년: "와아...
스님, 그럼 짜장면도 무상(無常)한 것인가요?"
스님: "그렇지!
방금 있던 짜장면은
이미 소화되어 사라졌고,
다시 배가 고파지면
또 다른 짜장면을 먹게 되겠지.
이처럼
모든 것이 변하고 있는데,
'내가 짜장면을 먹었다'고 집착할 필요가 있겠는가?"
청년: "스님... !
그럼 저는, 이만 ....
짜장면이나 한 그릇 먹으러 가야겠습니다.
갑자기 인생이 다르게 보이는데요.ㅎㅎㅎ"
스님: "하하하!
가거라.
그리고 명심하거라.
자네가 먹는 짜장면이 자네를 만들고,
자네의 생각이 자네를 만들며,
자네가 나누는 말이 자네를 만든다는 것을.
그러니
무엇이든
좋은 것만 취하도록 하게나!"
청년: "알겠습니다!스님.
그런데...
스님도 짜장면 좋아하세요?"
스님: "허허,
난 볶음밥파라네."
ㅎㅎㅎ
"내가 먹는 것이 곧 나다"
음식뿐 아니라,
우리가 받아들이는 모든 것이 우리를 만들고
"나는 고정된 존재가 아니다"
강물처럼
끊임없이 변화하는 존재일 뿐이다.
"짜장면도 무상하다"
인생도 변화하고,
배고픔도 변화하고,
짜장면도 변화한다.
그러니 집착할 필요가 있겠는가...!
너무 집착하지 말고
그냥 흘러가며 살아가자.
삶이든
짜장면이든....!!!
감사합니다.
저도 이만,
맑은 바람이나 쐬러 가야겠습니다.
ㅋㅋ
https://youtu.be/LvqzK8D_8ig?si=E4yY8xByYE0WNV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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