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때,
무언가를 간절히 찾아 헤매던 적이 있었습니다.
책 속에서,
사람들 사이에서,
누군가의 말 한마디,
어디선가 들려올 구원의 언어를 기다리며
기웃거리고,
흔들리고,
때로는 조급해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밖으로 향하던 시선 끝에서,
나는 루미의 시 한 줄과 마주쳤습니다.
“당신이 찾고 있는 것은, 결국 당신 안에 있다.”
그 말은
마치 한밤중,
텅 빈 방 안에 은은히 켜진 촛불 같았습니다.
나는 그 말 앞에서
오래도록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생각해보면
나는
나를 한 번도 진심으로
마주한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에게 너무 낯설었던 사람.
그게 나였습니다.
그래서 사랑받고 싶었고,
누군가의 인정을 애타게 갈구했고,
외로움과 결핍을
어딘가에서
채우려 애를 쓰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루미가
아주 단순하게,
그러나 진심어린 말을 해주었습니다.
“너 자신을 깊이 껴안아라.
네가 도망치던 그 마음 안에
진짜 집이 있다.”
나는 이제 조금씩
그 ‘집’으로 돌아가는 중입니다.
지금의 나는,
더 이상 해답을 찾아 헤매지 않습니다.
대신
고요히 나 자신을 앉혀두고
그 마음의 등 뒤에 손을 얹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속삭입니다.
“괜찮아.
우리가 찾고 있던 그건,
바로 너야.”라고요.
당신에게 묻고 싶습니다.
혹시 당신도
너무 먼 곳에서 해답을 찾느라
가장 가까운 당신 자신을
놓치고 있진 않으셨나요?
오늘,
조용히 거울을 바라보듯
당신 마음을 한번 들여다보세요.
거기,
그 누구보다 기다리고 있는 당신이
미소 지으며 이렇게 말하고 있을지 모르니까요.
“어서 와,
오래 기다렸어.”하고 말이죠.
ㅎㅎㅎ
감사합니다.
※루미 (Jalal ad-Din Muhammad Rumi, 1207~1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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