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이 깊을수록
사람들은 말합니다.
“나는 흔들리지 않습니다.”
“나는 의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고백합니다.
저는 자주 흔들립니다.
그리고, 때때로 의심합니다.
기도가 들리지 않을 때,
삶이 전혀 뜻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
오히려 침묵으로 일관하시는 하늘 앞에
저는 묻습니다.
“정말 하나님은 계신 걸까?”
“나를 보고 계시기는 한 걸까?”
그렇지만 이제는 알것 같습니다.
의심은 죄가 아니라,
믿음이 자라나는 과정임을요.
의심은 믿음의 반대말이 아니라,
믿음을 향한 길 위에 있는,
가장 인간적인 걸음입니다.
도마가 예수님의 부활을 의심했을 때
주님께서는 그를 책망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네 손을 내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라.”
하시며 그의 상처 깊은 곳까지도 받아들이셨습니다.
의심은 믿음을 버리는 일이 아닙니다.
믿음을 더 진실하게 만드는 여정입니다.
마치 뿌리 깊은 나무가
폭풍을 통해 더 단단해지듯,
의심을 지나온 믿음은
더 이상 말뿐인 신앙이 아닙니다.
그것은
눈물로,
침묵으로,
시간으로,
그리고 회복으로 다져진 믿음입니다.
저는 이렇게 기도드립니다.
주님,
저는 지금도 완전히 확신하지 못합니다.
때때로
제 마음엔 여전히 물음표가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의심마저
주님 앞에 솔직히 내어놓을 수 있는 이 자리가
곧 은혜임을 믿습니다.
주님,
제 마음이 흔들릴지라도
당신의 손은 저를 놓지 말아 주십시오.
그래서 저는 믿습니다.
완전한 믿음이 아니라,
흔들리면서도 돌아오는 믿음을
주님은 더 사랑하신다는 것을요.
의심을 견뎌낸 영혼이
더 깊은 신뢰를 품게 되고,
그 신뢰는 어느 날
누군가의 상처를 껴안을 수 있는
부드러운 품이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의심마저 사랑하십니다.
왜냐하면 그 의심 속에서도
우리는 여전히
그분을 찾고 있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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