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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즐겁게

흔들리며 피어나는 기도

thepresent선물 님의 블로그 2025. 6. 6.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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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은 언제나 조용했습니다.

 

 

그 길 위엔 아무도 없었고,

 

단지 내 발자국만이 뒤따라오고 있었습니다.

 

 

나는 지금 어디쯤에 서 있는 걸까.

 

 

 

앞이 아닌,

안을 향해 걷고 있었음을

이제야 알아차립니다.

 

 

 

거센 파도가 지나간 자리처럼

 

내 마음엔

여전히 젖은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그곳엔

한 송이 기도가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침묵의 기도는 소리를 갖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그 울림은 바위마저도 울릴 수가 있습니다.

 

 

 

나는 소리 내어 말하지 못했던 이름들을

가슴 속에서 하나씩 꺼내어

작은 빛으로 닦아내었습니다.

 

 

그 이름들은 내게 상처일때도 있었고,

때로는 구원이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내가 미워했던 그 사람들도

기도하는 사람이었을지 모릅니다.

 

 

 

누군가를 용서한다는 건,

 

그 사람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무너진 계단 하나를 다시 놓는 일입니다.

 

 

그 계단은 겉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내 마음 가장 깊은 곳에서

삶의 중심을 향해 나아가는

은밀하고 단단한 경로입니다.

 

 

예전의 나는 그 길을 몰랐습니다.

 

 

이제 나는 그 길을 되짚어 걷고 있습니다.

 

 

넘어졌던 자리마다

하나의 계단이 생기고,

 

주저앉았던 자리마다

작은 문이 열렸습니다.

 

 

아무도 보지 못한 나의 여정은,

이제 비로소 나를 나로 되돌려주는 길이 되었습니다.

 

 

이 계단은 누군가가 놓아준 것이 아닙니다.

 

 

테레사의 침묵,

루미의 시,

프란치스코의 맨발,

노자의 고요.....

 

 

그 모든 영혼의 흔적들이

내 안에서 다시 태어난 기도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