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흔들린다는 것에 대하여 "나, 이상해진 것 같아." 처음엔 그저 작은 변화였다. 아침에 눈을 뜨면 이유 없이 가슴이 답답했고, 무언가 하고 싶은 마음도 사라졌다. 꽃을 봐도 예전처럼 예쁘지 않았고, 좋아하던 노래를 들어도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사람들은 말했다. "그냥 좀 우울한 거겠지. 기운 내봐. 산책이라도 하면 나아질 거야." "의지가 약해져서 그런 거야. 정신 차리고 좀 움직여봐." 나는 스스로를 다그쳤다. 좀 더 의지를 내면 괜찮아질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증상은 더 깊어졌다. 무엇보다 가장 고통스러운 건, 주변 사람들이 나의 이 감정을 ‘성격의 문제’라고 바라보는 것이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것은 내 의지의 문제가 아니었다. 파킨슨병은 단순히 몸을 굳게 만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