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의 나는
춤과 노래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아니, 어쩌면
스스로 멀리하고 있었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춤을 잘 추는 사람들은
대개 분위기 좋은 무도장에서
반짝이는 조명을 받으며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사람들이었고,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들은
무대 위에서 매혹적인 목소리로
사람들의 마음을 흔드는 존재들이었다.
나처럼 조용한 삶을 살아가고자 했던 사람에게는
그런 세계는 너무 낯설고,
너무 화려해서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춤과 노래는
내 삶에서 금지된 것처럼
스스로를 단속하며 살아왔다.
나는 한 걸음도 박자를 맞추지 못하는 몸치였고,
음정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박치였다.
스스로를 그런 틀 속에 가두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인생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건강을 잃고,
다시 그 건강을 되찾기 위해 몸부림치던 어느 날,
우연히 몸을 움직이고 소리를 내는 것이야말로
내 몸과 마음을 살리는 길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저
가볍게 움직이는 것부터 시작했다.
그러나 점점 몸이 살아나는 느낌을 받으면서,
나는 그동안 쓸모없다고 여겼던
춤과 노래가 내 안에서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것을 경험했다.
처음엔 웃음이 나왔다.
'내가 춤을 출 수 있을까?
내가 제대로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
하지만 중요한 건 완벽함이 아니었다.
잘 추고, 잘 부르는 것이 아니라,
몸을 움직이며 자유를 느끼고,
노래를 부르며 내 안의 소리를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치유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처음 병을 진단받았을 때,
그것은 단순한 병명이 아니라
내 삶을 송두리째 흔드는 거대한 파도였다.
손을 뻗어도 닿을 수 없는 미래,
한 걸음 내딛기도 어려운 현실.
절망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선명하게 내 앞에 나타난 적이 없었다.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걷는 것이 어렵다면 기어가더라도
앞으로 나아가야 했다.
몸이 굳어버린다면,
노래를 부르며 그 안의 에너지를 깨워야 했다.
그렇게 나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춤을 추는 것은 단순한 동작이 아니었다.
그것은 내 몸이 아직 살아 있음을,
내 영혼이 여전히 자유롭다는 것을
증명하는 행위였다.
박자가 맞지 않아도 상관없었다.
손짓 하나,
발을 내딛는 한 걸음이
나를 다시 세상과 연결시켜 주었다.
노래를 부르는 것은 단순한 음의 나열이 아니었다.
그것은 내 감정을 세상에 내보이고,
내 안의 생명을 다시 일깨우는 일이었다.
나는 이제 춤과 노래를 사랑한다.
과거의 나는 결코 상상하지 못했을
새로운 세계를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세계는 내 몸과 마음을 다시 살아나게 하는
마법 같은 힘을 가지고 있다.
나는 더 이상 몸치도, 박치도 아니다.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나만의 리듬으로 세상을 춤추고,
노래하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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