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와 노자>>
나는 때때로 가난을 꿈꿀때가 있습니다.
누군가는 묻습니다.
"가난이 무슨 꿈이야?
그건 도피 아닌가?"
하지만 내가 말하는 가난은
‘없는 것의 고통’이 아니라,
‘비움이 주는 자유’입니다.
꿈속에서 내가
프란치스코와 노자를 만났던
어느 날.
한 사람은 맨발로 햇살 위를 걷고 있었고,
다른 한 사람은 허리춤에 아무것도 두르지 않은 채
바람을 옷처럼 두르고 있었지요.
두 사람은 나를 보고 웃었습니다.
“우리가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것처럼 보이겠지.
하지만,우린
지금 세상을 다 품고 있단다.”
나는 조용히 앉아
그들의 삶이 얼마나 가볍고 깊은지 바라보았습니다.
“나는 가진 것이 없기에,
모든 존재와 친구가 될 수 있었다.
새들과, 바람과, 가난한 자들과.”
프란치스코는 말했습니다.
그러자 노자가 덧붙이더군요.
“비어 있어야 흐른다.
꽉 찬 항아리는 쓸모없고,
비워진 그릇만이 삶을 담을 수 있다.”
나는 문득
내가 얼마나 많은 것을 채우느라
숨조차 쉬지 못한 채 살아왔는지
깨달을 수가 있었습니다.
가진 것이 나를 지켜줄 줄 알았지만,
사실은 가진 것이 나를 가두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프란치스코는 손을 뻗어
햇살 한 줄기를 내 손에 얹어주었습니다.
"이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니?"
내가 눈을 감고 고개를 끄덕이자
그는 웃으며 말했습니다.
“사랑은 소유가 아니라,
함께 머물러주는 것이란다.”
노자는 한 발짝 더 나아가 말했습니다.
“진짜 부유한 사람은
덜어낼 줄 아는 사람이다.
적게 갖고도 자유로운 사람.”
나는 깊은 침묵 속에서
그들의 말을 곱씹어 보았습니다.
아무것도 갖지 않았기에,
지금의 내가
이 모든 것을 누리고 있는 것이로구나.
“가진 자는 더 갖기 위해 싸우고,
비운 자는 나누기 위해 웃는다.”
“텅 빈 그릇이 가장 큰 가능성이다.”
“비워야 채워지고,
채우지 않을 때 진짜 내 것이 된다.”는
비움의 말들이
나의 두 눈을 가로질러 가고 있었습니다.
이제서야,
나는 조금씩 덜어내고 있는 중입니다.
물건을,
기대를,
소유하려는 욕망을.
그 덜어냄 속에서
나는 지금 조금 더 가볍고 깊은 나를
만나고 있는 중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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