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랫동안 파킨슨병과 싸우며 살아왔다.손이 떨리고, 몸이 굳어가고, 움직이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병.그런 나에게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우선 떨리는 몸을 진정시켜야 했다.병원에서의사가처방해 주는대로 파킨슨 약을 꾸준히 꼬박꼬박 잘 챙겨서먹었다.아니, 먹어야만 했다. 그래야 움직일 수 있었고, 그래야 살아갈 수 있었다.그런데 그 약이 나를 살리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서서히 내 몸을 망가뜨리고 있다는 사실.그런 사실을 깨닫는데 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나는 B형 간염 보균자였다. 하지만 나는 그 사실을 그렇게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었다.그저 조심하면 되는 문제라고 생각했고, 평생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것뿐이라고 여겼다.그런데 문제는, 내가 간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