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
숫자상으로는 긴 세월이라고 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세월을 살아낸
어떤 사람들에게는
찰나처럼 흘러간 세월일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 세월 속에는.....
이름 없이 사라진 사람들....
기록조차 희미해진 독립운동가들이 있습니다.
아주 가끔은
종종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제는 그래도 어느정도는 잘 사는 나라가 된 마당인데....."
.....?
하지만
......
역사의 골목 어귀
그 한 모퉁이에는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발걸음들이 있습니다.

그 발걸음들의 주인.....
총과 칼보다,
두 손과 피 땀으로 나라를 지켰던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일제의 감시를 피해
만주와 연해주,
그리고 소련의 변방까지 건너갔습니다.
혹독한 겨울,
낯선 언어,
그 속에서…
오직 조국의 독립을 위해 젊음을 바쳤습니다.

그러나....
해방이 왔을 때,
그들은 그 땅에 갇혔습니다.
국경은 닫히고.....
귀향의 길은 사라졌습니다.
그 후손들은 지금,
중앙아시아의 작은 마을에서
‘고려인’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갑니다.
외모는 우리와 같지만,
언어도, 제사도, 음식도.....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그 차이는.....
조국을 위해 싸운 대가이자,
돌아오지 못한 슬픔의 흔적입니다.

독립운동은 개인의 선택이었지만....
그 대가는 가족 모두가 치렀습니다.
조국을 지키느라
미처 가족까지는 챙길수가 없었습니다.
가족을 지켜줄 수 없었던 사람들.
남겨진 부모, 아내, 아이들은
가난과 외로움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텨야 했습니다.

이제
광복 80주년을 맞아,
기념식은 화려하게 치뤄질 것입니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태극기 너머,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이름들이 있다는 것....!
그들에게 필요한 건.....
거창한 구호가 아닙니다.
바로 ‘마음의 여유’입니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돌아보고,
그들의 처지를.....
나의 일처럼 느끼는 힘.

우리들의 쌀 한 줌,
한장의 편지
작은 정성모음들 하나하나가
그들에게는.....
“조국이 너희를 잊지 않았다”는
증표가 될 수 있습니다.
귀향은.....
땅만이 아닙니다.
누군가의 마음속에
돌아올 자리가 마련되는 것.....
그것이 진정한 귀향일 것입니다.
광복 80년.
우리 마음 한켠을 내어 그들을 맞이하는건 어떠실까요?
그것이.....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이들에게 드리는,
가장 늦지 않은 고마움의 인사가 아닐른지요.
“당신들이 지켜낸 나라에서,
당신들의 후손이 존엄하게 살 수 있도록
우리가 함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래된 시간과의 대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돌에 새겨진 마음 – 삼국과 고려의 글씨 이야기 (0) | 2025.09.06 |
|---|---|
| 내가 닿지 못한 세계를 바라보며, 오늘을 사는 길을 배워보고자 하는 마음. (0) | 2025.09.06 |
| 광복 80주년,아침의 묵상 (9) | 2025.08.15 |
| 형식이 진실을 가릴 때, 상처 받는 영혼 (3) | 2025.08.15 |
| 아무것도 갖지 않았기에, 모든 것을 가진 사람들 (0) | 2025.06.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