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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인생

자기를 비운 자만이 타인의 고통에 다가갈 수 있으며, 자기를 낮춘 자만이 평화라는 산을 넘을 수 있다.

by the present 2025.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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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또 한 걸음.

​

모래 위에 남겨진 맨발의 흔적은,

지워지기 위해 존재하는 발자국이었다.

​

​

그날 나는 문득,

간디가 신발을 벗고 걷던 길을 떠올렸다.

​

바늘처럼 날카로운 돌멩이와

뜨겁게 달궈진 대지 위를 맨발로 걸었던

그의 작은 걸음걸이 하나하나가

​

어쩌면 인류를 위한

가장 위대한 ‘행진’이었을지도 모른다.

​

그는 전쟁을 멈추려 하지 않았다.

​

그는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폭력을 멈추고자 했다.

​

​

싸우지 않는 싸움,

그것이 간디의 길이었다.

​

​

나는 생각했다.

​

우리도 너무 많은 것을 신은 채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

자존심이라는 구두,

욕망이라는 하이힐,

두려움이라는 장화를 신은 채

​

바닥의 감촉을 잊어버린 삶.

​

​

간디는 말했다.

​

“내가 신발을 벗은 건,

발바닥으로 이 땅을 느끼기 위함이었고,

이 땅 위에 사는 사람들의 고통을

내 피부로 기억하기 위함이었다.”

​

​

그의 발바닥엔 굳은살이 박혔다.

​

고통은 무뎌졌지만, 감각은 살아 있었다.

​

피 흘리는 이들을 향한

뜨거운 연민이 그의 발자국마다 스며 있었기에.....

​

그의 길은 ‘진리의 길’이라 불렸다.

.

.

.

 
 

​

나 역시 맨발로 산을 걷는다.

​

아무 장식 없이,

아무 기대 없이,

​

다만 지금 이 땅과 내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조용히 느끼기 위해.....

​

​

맨발로 걸을 때,

나는 내가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 깨닫는다.

​

돌에 찔리면 아프고

뾰족한 풀잎에도 쉽게 베이는

이 연약한 몸이,

​

동시에 얼마나 단단한 의지를 품고 있는지도 느끼게 된다.

​

​

그렇게 걷다 보면,

어느 순간 내 마음의 갑옷들도 벗겨진다.

​

​

불필요하게 단단했던 말투,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세워 놓았던 성벽,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았던 울퉁불퉁한 감정들까지....

​

그 모든 것이 바람에 씻기듯

하나둘 흘러간다.

​

​

​

간디의 신발은

결국

‘비움의 신발’이었다.

​

자기를 비운 자만이

타인의 고통에 다가갈 수 있으며,

​

자기를 낮춘 자만이

평화라는 산을 넘을 수 있다.

​

​

그래서 나는 오늘도 걷는다.

​

내 안의 전쟁이 멈추기를 바라며.

세상의 갈등을 탓하기 전에,

내 안의 폭력을 먼저 내려놓기 위해.....

​

​

​

진리는 늘 멀리 있지 않았다.

​

신발을 벗고 맨살로 걷는 그 길 위에,

진리는 조용히 내 발등 위에 내려앉는다.

​

오늘도, 나의 진리는

한 걸음 더 가까워진다.

​

조용히,

그리고 깊게....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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