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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유산

[몸의 유산] 왜 아기는 기어 다녀야 할까요?

by the present 2026.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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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는 먼저 땅을 배웠습니다.

우리는 언제부터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을까요?

첫걸음을 내디딘 날일까요.

아니면 혼자 걸을 수 있게 되었던 그 순간일까요.

곰곰이 생각해 보면, 우리의 첫 번째 여행은 두 발로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두 손을 바닥에 짚고,

두 무릎을 조심스럽게 내딛으며,

천천히 세상을 향해 몸을 밀어가던 그 작은 움직임.

인간의 첫 번째 여행은 **'기어가기'**였습니다.

 

기어가는 아기를 바라보고 있으면 참 신기합니다.

조급해하지도 않고,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고,

또 앞으로 나아갑니다.

아무도 박수를 치지 않아도,

아무도 칭찬하지 않아도,

아기는 자신의 속도로 세상을 향해 갑니다.

그 모습은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는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을 보여주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자라면서 빨리 걷는 법을 배웁니다.

더 빨리 뛰는 법을 배우고,

더 높은 곳에 오르는 법을 배웁니다.

하지만 아무도

천천히 기어가는 법을 다시 가르쳐 주지는 않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어른이 된 우리는 앞으로만 가려고 합니다.

넘어지는 것을 부끄러워하고,

잠시 멈추는 것을 실패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자연은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숲의 나무도,

강물도,

사계절도,

서두르지 않습니다.

아기도 서두르지 않습니다.

몸이 준비될 때까지,

수없이 반복하며,

자신의 리듬을 찾습니다.

 

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다시 바닥에 앉게 되는 날이 있습니다.

병으로,

실패로,

이별로,

삶의 무게로.

그때 우리는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나는 왜 이렇게 되었을까?"

하지만 어쩌면 더 중요한 질문은 이것인지도 모릅니다.

"여기서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저는 그 질문의 답을

갓난아기에게서 배웠습니다.

아기는 기어가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걷지 못한다고 자신을 탓하지도 않습니다.

오늘은 한 뼘,

내일은 두 뼘.

그것이면 충분합니다.

성장은 남과 비교하는 속도가 아니라,

어제의 나보다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아기는 이미 알고 있는 듯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삶이 다시 바닥으로 내려앉는 순간이 와도

두렵지 않습니다.

기어가는 것은 뒤처진 것이 아니라,

다시 배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넘어졌다는 것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모두

기어가던 아이였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삶이 우리를 다시 바닥에 앉히더라도,

그곳은 끝이 아니라

다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출발선일지도 모릅니다.

 

오늘의 한 문장

인생은 걷는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다시 기어갈 용기를 낸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다음 이야기

《넘어짐은 실패가 아니라 몸이 균형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우리는 왜 수없이 넘어지면서도 다시 일어섰을까요?

그 작은 실패들이 모여 평생의 균형을 만들어 준다는 놀라운 이야기를 함께 나누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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