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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인생

살아낸 것만으로 충분히 위대한....

by the present 2025.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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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중에 누군가 말기암이라는 진단을 받게 된다면

그 순간, 그 가족의 시간은 정지되고 맙니다.

​

​

의사의 입에서 나온 단 한 마디로

그 가족들의 삶 전체가 뒤바껴버리고,

‘일상’마저 더 이상 당연한 것이 아니게 됩니다.

​

우리도 그랬습니다.

​

남편은 위암 4기,

그것도 치명적이라는 보만 4형.

​

​

말로만 듣던 말기암의 이름표가

우리 집 문앞에 붙게 된 것입니다.

​

말기암이라는 단어는 언제나 무겁기만 합니다.

​

우리 가족에게 그 단어가 찾아온 날,

우리 모두의 시간도 멈춰섰습니다.

​

남편은 보만 4형 위암, 그것도 말기 진단을 받았습니다.

​

믿기지 않았습니만

그 순간부터 우리는 선택해야 했습니다.

​

이 절망 앞에서 무너지느냐,

아니면 함께 버티고 걸어가느냐.

​

7시간.

남편의 첫 수술은 그렇게 길었습니다.

​

병원 대기실에서 기다리던 7시간이

7년처럼 길게 느껴졌습니다.

​

대부분을 잘라낸 위 절제 수술이 끝난 후에도

우리 가족은 숨조차 돌릴 수 없었습니다.

​

딱 한 달 후, 췌장으로의 전이.

다시 수술.

​

하지만 그건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

복강경으로 수술 중,

십이지장과 췌장에 천공이 뚫렸다는 소식.

​

급히 수술방이 열리고, 의사들이 뛰어 들어갔습니다.

​

복강경으로 시작한 수술은 결국 개복수술로 전환.

​

한밤, 불 꺼진 병원 복도에서

나는 멎은 숨을 참으며 기도했습니다.

​

“제발, 살아만 주시길.....”

​

남편의 배에는 굵은 배액관이 꽂혔습니다.

​

복수가 흘러나왔고,

한 달간 물 한 모금도 넘길 수 없었습니다.

​

입술은 말라 터졌고,

체중은 20kg이 빠졌습니다.

​

기운이 없어 말도 못하고,

눈빛만 간신히 맞추던 그 날들.

​

그리고 항암.

​

손발이 타들어 가는 것처럼 붓고,

피부는 물집이 터지고 갈라졌습니다.

​

하루에도 몇 번씩 구토와 설사가 오갔고,

그 다음날은 또 변비로 고통스러워했습니다.

​

식욕은커녕,

물 한 모금에 희망을 담아

억지로 밥을 입에 넣는 남편을 보며

나는 눈을 감았습니다.

​

몸이 망가지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가족의 마음은

말라붙는 모래밭 같습니다.

​

하지만, 우리가 포기하지 않은 단 한 가지가 있었습니다.

​

‘살고자 하는 의지’, 그리고 ‘일상으로 돌아가겠다는 꿈’.

​

남편은 병상에 누워서도 노트북을 펼쳤습니다.

​

중국어를 공부하며,

언젠가 중국 전역을 테마여행으로 걸어보겠다는 꿈을 꾸었습니다.

​

가족끼리 시안에서 장안까지.....

​

정말 그렇게 할 거라는, 믿음의 울림이 있었습니다.

​

매달

이어지는 항암주사,

15일 동안 끊이지 않는 항암제 복용.

​

구토와 설사, 변비가 반복되고 손발에는 물집이 잡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웃었습니다.

​

식욕이 없어도 억지로 식욕촉진제를 먹어가며

체중을 다시 늘렸습니다.

​

6개월 만에 6kg을 회복하자,

주치의는 말했습니다.

​

“환자분은 예후가 아주 좋습니다.

이렇게만 간다면 3년은 걱정 없을 것 같습니다.”

​

그날, 우리는 그저 '살아있음' 하나만으로

축배를 들었습니다.

​

그 순간만큼은

병도, 두려움도 우리를 이기지 못했습니다.

​

그리고 지금,

남편은 딸과 함께 매일 아침 출근을 합니다.

​

딸의 사무실까지 운전을 해주고

함께 차도 마시고,

책을 읽고, 웃고 떠드는 몇 시간.

​

하지만 그 몇 시간이 주는 치유는,

그 어떤 항암제보다 강력합니다.

​

우리 가족이 배운 진실은 하나였습니다.

​

​

병은 몸을 아프게 할 수 있어도,

우리의 ‘삶’을 멈추게 할 수는 없다는 것.

​

우리는 더 많이 웃으려 했고,

더 많이 꿈꾸려 했으며,

무엇보다 ‘지금 여기’를 소중히 여겼습니다.

​

많은 사람들이 말합니다.

​

“도저히 말기암 환자 얼굴이 아니에요. 얼굴빛이 너무 좋아요.”

​

그 말이 우리에겐 얼마나 큰 선물인지 모릅니다.

​

그 얼굴빛 하나로, 우리는 매일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습니다.

​

​

이 글을 읽고 계신 분 중에도

지금 누군가 병상에 누워 있거나,

사랑하는 사람의 병마를 곁에서 지켜보고 계신 분이 있을 것입니다.

​

그 마음, 저희는 너무나도 잘 압니다.

​

밤마다 무너지는 마음을 꾹 눌러 앉으며

눈물 대신 미소를 띄워야하는

그 쓰라린 연극을,

저희도 했습니다.

​

하지만 분명히 말할 수 있습니다.

​

당신의 마음이, 기적을 만듭니다.

당신의 일상이, 약이 됩니다.

​

희망이란

큰 병을 이겨내는 기적을 바라는것이 아니라,

오늘 하루를 무사히 견뎌낸

당신 자신에게 보내는 박수입니다.

​

우리는 완치라는 말을 기대하지도 않습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

그리고 오늘도, 삶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

그 선택의 끝에

작은 희망 하나가 피어날 것을

우리 가족은 믿고 또 믿습니다.

​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도,

그 희망이 전파되기를 바랍니다.

​

당신의 오늘,

이렇게 살아낸 것만으로도 충분히 위대한 날이니까요.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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