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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유산

[몸의 유산 제6화]눈물은 왜 흐르는가

by the present 2026.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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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눈물은 슬픔 때문이 아니라 사랑 때문에 흐른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눈물을 흘린다.

어린 시절 넘어져 무릎이 깨졌을 때도 울었고,

첫사랑이 떠났을 때도 울었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도 울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시간이 지나고 나면

아팠던 상처보다

그때 흘렸던 눈물이 더 오래 기억난다는 것이다.

 

어쩌면 눈물은

슬픔이 아니라

사랑이 흘러내리는 모습인지도 모른다.

 

눈물은 원래 눈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의학적으로 눈물은

눈을 촉촉하게 유지하고

세균을 막고

먼지를 씻어내기 위해 존재한다.

하지만 인간에게는

조금 특별한 눈물이 하나 더 있다.

감정의 눈물이다.

 

기쁠 때.

미안할 때.

감동할 때.

보고 싶을 때.

그리울 때.

인간은 눈물로 말한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마음이

눈물로 번역되어 흐르는 것이다.

 

남편이 떠난 뒤

 

나는 한동안 식탁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다.

밥을 먹다가도

문득 숟가락을 내려놓곤 했다.

 

"여보, 국 좀 더 줄까?"

 

습관처럼 입 밖으로 나오려던 말이

허공에서 멈추는 순간.

그때 눈물이 났다.

 

누군가는 말한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고.

 

하지만 나는 이제 안다.

괜찮아지는 것이 아니라

그리움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는 걸.

 

눈물은 사랑의 흔적이다

 

사람들은 눈물을

약함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사랑하지 않았다면

그렇게 울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워하지 않았다면

그렇게 아플 수 없었을 것이다.

 

눈물은 상처가 아니라

사랑의 증거다.

 

어느 날 문득

남편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그래서 이번 달에는 얼마 벌었는데?"

밤새 글을 쓰던 나를 보며

장난스럽게 묻곤 했다.

그리고는 늘 말했다.

"세상은 네가 좋아하는 것만 가지고는 안 된다."

그때는 서운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그 말 속에는

상처받지 말라는 걱정도,

세상 풍파에 휘둘리지 말라는 사랑도,

모두 들어 있었다는 것을.

 

그래서 지금도 글을 쓰다가

문득 웃음이 난다.

 

"여보, 아직도 쓰고 있어."

 

"근데 이번엔 조금 다를 것 같아."

 

"이번 글은 당신 이야기도 들어 있거든."

 

나의 생각

나는 오랫동안

눈물이 슬픔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눈물은 사랑이었다.

 

사랑했기에 흐르고,

감사했기에 흐르고,

그리웠기에 흐른다.

 

그래서 오늘도 눈물이 난다면

억지로 참지 않으려 한다.

 

그 눈물 속에는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눈물이라는 강을 따라

아직도 내 마음속을 흐르고 있다.

 

오늘의 질문

당신이 마지막으로 흘린 눈물은

누구를 향한 것이었나요?

 

다음 편 예고

몸의 유산 제7화

기억은 왜 사라지는가

사람은 잊기 위해 사는 걸까,

아니면 기억하기 위해 사는 걸까.

남겨진 기억의 비밀을 따라가 봅니다.

 

몸은 때로 우리를 아프게 하지만,

끝내 우리를 살려내기 위해 싸우고 있다.

그리고 어떤 눈물은

우리를 무너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살아가게 한다.

― 《몸의 유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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