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깊은 곳, 구례 화엄사의 연기암에는 신비로운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옵니다. 바로 '연기조사(緣起祖師)'에 대한 전설인데요. 이 이야기는 약간 기묘하고, 신비롭고, 그리고 살짝 재미까지 더해져 있습니다. 자, 지금부터 그 전설 속으로 떠나볼까요? 연기조사의 어린 시절: 이 스님, 평범하지 않다?옛날 옛적, 지리산 기슭 어느 마을에 아주 특별한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이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말 대신 "삶은 인연의 흐름이오~" 같은 철학적인 소리를 했다는데요. 어릴 때부터 남들과는 다른 점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밥을 먹으려 하면 밥그릇이 스스로 다가온다거나 (귀찮아서 손을 안 뻗었다는 설도 있음) 어디를 가든 동물들이 졸졸 따라다닌다거나 (동물 친구들한테 너무 인기가 많았음)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