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결 하나가 예배가 되는 순간
기도가 나오지 않는 날이 있습니다.
찬송도,
묵상도,
감사의 말도
입술에 맺히지 않고 사라져버리는 날.
그럴 땐
마치 하나님 앞에
아무것도 드릴 게 없는 것 같고,
내 믿음도 함께 작아진 듯 느껴집니다.
그런데요,
그럴 때조차 하나님은
“괜찮다”고 하십니다.
“네가 나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너의 숨결을 통해 나는 이미 듣고 있다.”
“하나님,
저는 오늘도 숨 쉬고 있습니다.
그걸로 충분할까요?”
“너의 숨결은 나를 부르는 기도다.”
지금 이 순간,
호흡 하나하나가
신과 나 사이를 잇는 보이지 않는 다리가 됩니다.
그 숨결에는
말로는 못 다한 간구가 담겨 있고,
고요한 고백이 스며 있고,
살고자 하는 간절함이 깃들어 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잠시 멈추어
숨을 들이쉬고,
내쉰다는 것만으로도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계심을 아십니다.
우리는 종종
“기도를 못 드렸어”
“찬양하지 못했어”
하며 스스로를 책망하지만,
하나님은
우리가 살아 있다는 것 자체를
이미 거룩한 응답으로 받으십니다.
숨 하나가 예배가 될 수 있다면,
그건 곧
존재 자체가
신에게는 사랑스러운 찬송이란 뜻이겠지요.
“하나님,
지금 이 순간
내가 살아 숨 쉬고 있는 것이
당신께 닿는 기도라면
저는 오늘도 당신께 예배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삶에서
언제나 위대하거나,
경건하거나,
완전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숨 쉬는 순간마다
우리는 여전히 신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숨 하나가 예배가 되는 그 순간,
우리의 존재는 이미 거룩합니다.
그러니 오늘,
아무런 말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그저 숨을 쉬기 바랍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당신은
신과 함께하고 있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