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멀리 가는 언어는 침묵이라고...
“내가 무엇을 말하느냐보다,
내가 어떤 자리에 서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야율초재는 소리를 지르지 않았습니다.
제국의 운명을 가늠하던 전장 한복판에서도
그는 조용했습니다.
침묵이 가장 멀리 가는 언어이며,
말하지 않음이 가장 깊은 설득이었기에.....
그러나
그 침묵은
세상을 움직였습니다.
우리는 무엇이든 설득하려 애를 쓰게됩니다.
말로써,
설명을 통하여,
논리로,
때론 감정으로.
하지만 때론 말이 많을수록
진심은 점점 멀어집니다.
야율초재는
징기스칸이라는 거대한 화염 앞에서도
말을 아꼈습니다.
그는 흥분하지 않았고,
두려움에 떠는 대신
가만히 한 문장을 꺼냈다고 합니다.
“죽인 자리는 폐허로 남지만,
살린 자리는 나라가 됩니다.”
그 말은 외침이 아니라, 기다림이었고,
.
설득이 아니라, 존재의 울림이었습니다.
이제는 나도 말이 줄었습니다.
예전엔
내 고통을 설명하려고 했고,
내 진심을 이해받고 싶어
말이 많아졌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은 것을 말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몸이 말보다 먼저 반응하고,
표정이 마음보다 먼저 울고,
고요가 내 마음을 더 정확히 표현해 줍니다.
그 침묵 속에서
나는 나를 더 또렷하게 만납니다.
그리고,
침묵의 언어를 배워갑니다.
그는 법령 한 줄로 살리고,
과세 한 마디로 전쟁을 멈추게 했습니다.
말하지 않고,
글로 말했습니다.
침묵 속에서 뜻을 모으고,
조용한 마음으로 제국의 질서를 만들었습니다.
야율초재의 글 한 줄,
그것이 곧 나라의 운명이었습니다.
지금도 그가 했던 말들은 살아있습니다.
그 말들이
나에게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말을 줄여라.
대신, 마음으로 들어라.”
가장 긴 설득은, 듣는 것이라고 합니다.
지금 당신 곁에
이해받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지금 당신 안에
말로 다 풀 수 없는 상처가 있다면,
한 번쯤
말 대신
'침묵의 귀'로 들어보십시오.
가장 깊은 말은
입술이 아닌 마음으로부터,
가장 멀리 가는 설득은
침묵의 안쪽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으니까요.
내 마음에게도 말해봅니다.
"말보다 마음을 먼저 꺼내는 오늘이 되겠다고....."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