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즐겁게

칼이 아닌 지혜로 제국을 살린 사람

thepresent선물 님의 블로그 2025. 6. 2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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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율초재.....

 

그는 칼을 들지 않았습니다.

그는 함성을 지르지도 않았습니다.

 

그는 땅을 정복하지도 않았고,

 

그는 다만,

사람을 살렸을 뿐입니다.

 

그리고 조용히,

한 제국의 영혼을 세웠습니다.

 

 

 

붉은 피보다 푸른 지혜를 택한 사람.

 

이름은

야율초재(耶律楚材).

 

거란족 황실의 후손이자,

유배민의 후예.

 

그는

짐승처럼 흩어진 제국의 숨을 가다듬는

‘숨결 같은 존재’였습니다.

 

무너진 요나라의 피를 이어받고,

금나라의 문장을 익히고,

끝내는 징기스칸의 책사가 되어,

 

유목의 칼끝에 문명의 줄기를 심은 사람.

 

 

그는 말이 아니라,

한 줄 글로 말했고.

 

권력이 아니라, 한 줌의 통찰로 설득했습니다.

 

 

“得一利 不如去一害, 成一事 不如無一事”

하나의 이익을 얻는 것은 하나의 해를 없애는 것만 못하고,

하나의 일을 이루는 것은 하나의 일을 없애는 것만 못하다.

 

 

이 말은 어쩌면,

지금의 나에게

가장 필요한 조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언가를 자꾸 더하려고 애쓰던 삶.

 

그 삶 속에서

오히려 나를 병들게 한 것은

 

채워지지 않음이 아니라,

비워지지 않음이 아니었을까합니다.

 

 

야율초재.

그는 "덜어냄으로 완성되는 삶"을

알았던 사람입니다.

 

 

정복보다 통치를,

승리보다 지속을,

힘보다 지혜를 택한 사람이었습니다.

 

 

몽골 제국을 문명의 길로 이끈

보이지 않는 손이었습니다.

 

 

 

병으로 쓰러져 누워있던 어느 날,

 

나는 그를 떠올렸습니다.

 

 

세상을 더 나아지게 하는 힘은

더 많이 움직이고,

더 크게 소리치는 데 있지 않다는 것을.....

 

 

나도 그제서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침묵하는 사람,

제자리를 지키는 사람,

비워낸 자리를 빛으로 채우는 사람.

야율초재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사상은 제국을 살렸고,

그의 침묵은 세상을 길들였으며,

 

그의 글 한 줄은

나에게 삶을 다시 살아갈

‘기술’이 아니라 ‘지혜’를 가르쳐주었습니다.

 

 

야율초재는

영웅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이 달려갈 수 있게 만들어 줄

이정표와 같은 존재였습니다.

 

 

누군가 달리고 있을 때,

그가 있어 우리는 방향을 잃지 않았고,

누군가 승리를 외칠 때,

그는 ‘지속’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나도 그의 말을 다시 곱씹어 봅니다.

 

 

“덜어내는 것,

멈추는 것,

내려놓는 것이야말로,

진짜 삶을 살리는 길이다.”

 

오늘도 나는,

야율초재처럼 조용히 걸어봅니다.

 

 

소란 너머 세상에 나의 빈자리 하나가

누군가의 평화가 되길 바라면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