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마저도 공부로 삼는 삶의 지혜를 일깨워주는.......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습니다.
“내가 지금껏 건강했더라면,
나는 지금처럼 나를 되돌아보며 살아 갈 수 있었을까?”
내가 겪어야했던 질병들은
내 삶을 멈춰버리게 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멈춤은
내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하고
내 삶을 뒤돌아 보는 기회가 되어 주었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고통속에서의 날들.....
나는 스스로에게
세상과 단절당했다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단절은 사실
새로운 만남의 시작이었습니다.
내 몸이 고통에 시달리고 아픈 만큼,
내 ‘내면’이 깨어났고,
고요히 들려오는 자연의 소리,
새벽 공기의 결,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숨결 같은 감정들을
처음으로 알아차리게 되었던 것이지요.
괴로움은 수행의 불쏘시개이며,
비난은 나를 다듬는 숫돌입니다.
내가 바라는 대로 되지 않을 때,
삶은 나에게 묻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
너는 깨어 있는가?”라고 말이지요.
불교 수행자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널리 알려진 짧지만 깊은 가르침의 글이 있었습니다.
보왕삼매론(寶王三昧論)이라고도 하고
《보왕삼매경(寶王三昧經)이라고도 하지요.
특히 조선 후기 불교계,
그리고 성철 스님을 비롯한 선사들이
이 경문을
수행자들에게 가르치며 대중화되었다고합니다.
중국 당나라의 스님 지공(指空)이 설했다고 알려져 있네요.
하지만
실제로는 중국이나 티베트 불교권에서조차도
그 문헌적 출처가 명확하지는 않지만
우리 한국 불교에서 널리 유통된 선어록적 문헌이기도 하지요.
특히 병고, 인연, 가난, 수치, 비방 등
인생의 고통을
수행의 밑거름으로 삼으라는 가르침이 담겨 있어,
불행마저도
공부로 삼는
수행자의 지혜를 일깨워 주는 가르침이었습니다.
비록 짧고 간단한
시 형식에 가까운 문장들이지만
그 울림이 정말 크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이어지는 포스팅에서 살피고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_^
